AI 공정분석 연작 5/6 · (5) 단가가 저렴한 공장이 최적이 아닐 때
핵심 요약
공장마다 CM이 다른 이유는 같은 공정분석표에 공장의 효율과 임률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효율이 높은 공장의 단가가 늘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단가표에는 시간 축이 없으므로, 확정하기 전에 라인 스케줄에 오더를 가상으로 넣어 OK, Needs Adjustment, Not Feasible 판정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예시 오더는 단가가 더 저렴한 공장 대신 납기가 확실한 공장으로 갔습니다.
소싱 담당자 시절에 제가 하던 일은 단순했습니다. 여러 공장에 같은 테크팩을 돌리고, 돌아온 단가를 엑셀에 붙이고, 단가가 가장 저렴한 칸에 노란색을 칠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에 생깁니다. 한 달쯤 지나 오더를 넣으려고 전화를 걸면 그 시기에는 라인이 꽉 찼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러면 차순위 공장에 다시 전화를 겁니다. 그 사이에 원단 발주는 이미 나가 있습니다.
단가는 견적의 절반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그 공장이 그 시기에 실제로 그 오더를 받을 수 있느냐입니다. 화면과 수치는 모두 예시 데이터이고, 오더 DR-2026-001, 3,000 pcs, 납기일(1st Delivery Cargo Date) 2026.08.11 기준입니다.
같은 공정분석표, 다른 단가
공정분석표는 스타일의 속성입니다. 앞 편들에서 본 48 ea, SMV 1,505 sec, Takt 48 sec는 어느 공장에 가져가도 같습니다. 공장마다 달라지는 것은 그 표를 실제 생산으로 바꾸는 효율입니다.

공장을 선정하면 그 공장 기준의 목표 생산량, 필요 인원, CM이 한 번에 산출됩니다. 예시 화면에서 Silver F3를 선택하면 Production Target 496 pcs, Optimal Manpower 45, Line Efficiency 74, CM Price $2.34가 표시됩니다.
표를 위에서 아래로 훑으면 한 가지가 보입니다. 효율이 높은 공장의 단가가 늘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Silboyo F는 효율 61%인데 $2.11이고, Silver F3는 효율 74%인데 $2.34입니다. 효율만이 아니라 공장별 임률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효율이 높은 공장과 단가가 저렴한 공장은 별개입니다.
단가표만 보면 놓치는 것
이 표만 보면 결론은 단순합니다. 단가가 가장 저렴한 공장을 선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표에는 시간 축이 없습니다. 3,000 pcs를 납기일 2026.08.11 전에 끝내야 한다는 조건이 어디에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단가표는 얼마에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지, 언제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이 간극이 드러나는 순간은 늘 늦습니다. 견적을 내고, 바이어가 확정하고, 원단을 걸고 난 뒤에 라인 배정을 요청할 때입니다. 그때 라인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선택지가 셋뿐입니다. 납기를 미루거나, 단가가 높은 공장에 급히 배정하거나, 잔업으로 메우거나.

셋 다 처음 계산한 단가를 무너뜨립니다. 앞 편에서 본 대로 잔업으로 메우면 근무시간 가정이 바뀌고, 근무시간이 바뀌면 Takt도 원가도 함께 움직입니다.
라인 스케줄에 먼저 넣어 봅니다
후보 공장을 담은 다음 확정하기 전에 하는 일이 이것입니다. 그 공장의 라인 스케줄에 이 오더를 가상으로 얹어 봅니다.

예시 화면의 Line Capacity Check는 DR-2026-001 · 3,000 pcs · Est. 7 days · 1st DCD 2026.08.11을 조건으로 두 공장을 함께 판정합니다. Hanam F1 · Vietnam은 OK, Silver F3 · Indonesia는 Needs Adjustment입니다.
판정에는 근거가 붙습니다. Hanam F1 결과는 Assigned Line 3, Production Jul 29 ~ Aug 5, 2026, 7 working days, 납기일 2026.08.11입니다. 화면의 문장도 그대로입니다.
“DR-2026-001 fits into Hanam F1 before the 1st DCD.”
어느 라인에, 며칠부터 며칠까지, 며칠 동안 들어가는지가 한 화면에 있습니다. 이 정도가 있어야 공장에 전화해서 3번 라인 7월 29일부터 잡아 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언제쯤 가능하냐고 묻는 통화와는 전혀 다른 대화입니다.
판정 세 가지와 다음 행동

OK. 기존 오더들 사이의 빈 구간에 들어가고 납기일 전에 끝납니다. 라인 번호와 기간을 공장에 통보하고, 확정 CM을 원가표로 넘기면 됩니다.
Needs Adjustment.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대로는 무리입니다. 시작일을 당기거나, 라인을 나누거나, 다른 오더와 순서를 바꾸는 조정이 필요합니다.
Not Feasible. 그 기간에는 자리가 없습니다. 다른 후보 공장을 보거나 납기를 다시 협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디로 갔습니까
예시 데이터에서 이 오더는 Hanam F1로 갔습니다. 원가표의 봉제 공장도 Hanam F1이고, 확정 CM은 $2.95입니다.
단가만 보면 Silver F3가 $2.34로 더 낮았습니다. 그런데 Silver F3는 Needs Adjustment였습니다. 조정에 드는 시간과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납기가 확실한 쪽으로 갈 것인지를 사람이 판단한 결과입니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단가가 저렴한 공장을 배제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공장을 언제 투입할 수 있는지 파악한 뒤 활용하자는 이야기입니다. Needs Adjustment를 받은 공장은 다음 오더의 1순위 후보가 됩니다. 조정이 필요했던 이유가 화면에 남아 있으니, 다음번에는 그 구간을 피해 스케줄을 짜면 됩니다.
순서를 정리하면

공정분석표를 먼저 확정합니다. 공장을 선정하기 전에 스타일의 속성이 확정되어야 뒤의 비교가 의미를 갖습니다. 그다음 후보 공장마다 목표 생산량, 인원, CM을 확인해 담습니다. 이 단계의 결과는 비교표이지 결정이 아닙니다.
세 번째가 라인 스케줄 가상 배치입니다. 담은 후보를 대상으로 케파를 확인해 OK, Needs Adjustment, Not Feasible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단가와 납기를 함께 놓고 확정합니다.
잘못된 순서는 두 번째와 네 번째 사이에서 세 번째가 빠진 경우입니다. 그러면 결정은 빨라지고 문제는 한 달 뒤에 나타납니다.
공장 선정은 단가가 아니라 시간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예전에 제가 노란색을 칠하던 엑셀에는 열이 하나 모자랐습니다. 단가 옆에 언제라는 열이 있었다면, 그 시절 제가 겪은 전화 통화의 절반은 없었을 겁니다.
단가와 납기를 한 화면에서 함께 검토하면 회의는 짧아지고 결정은 오래 갑니다.
| 판정 | 뜻 | 다음 행동 |
|---|---|---|
| OK | 빈 구간에 들어가고 납기일 전에 끝남 | 라인과 기간 통보, 원가표로 확정 CM 전달 |
| Needs Adjustment | 들어가지만 그대로는 무리 | 시작일 조정 또는 라인 분할, 다음 오더 후보로 기록 |
| Not Feasible | 그 기간에 자리 없음 | 다른 후보 공장 확인, 납기 재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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