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공급망의 디지털 전환, SIJE 테크 블로그

의류 생산 기지 왜 이동할까?

의류 생산 기지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아.
70~80년대엔 한국, 그다음은 중국, 지금은 베트남.
이제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아프리카까지 넓어지고 있어.

왜일까?
핵심은 노동비, 정치 안정성, 무역 조건.
셋 중 하나만 바뀌어도 기업들은 움직여.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며, 더 나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야.

1990년대부터 중국은 글로벌 의류 생산의 중심지였어.
저렴한 인건비, 탄탄한 생산 인프라, 외국인 투자 유치까지 삼박자가 맞았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황이 달라졌어.
임금이 빠르게 올랐고,
환경 규제가 강화됐고,
노동법도 점점 까다로워졌어.

게다가,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같은 정치적 리스크도 부담이 됐지.
이 모든 변화는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졌고,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제2의 중국’을 찾기 시작했어.

중국 다음은 베트남이었어.
임금은 더 낮고, 정치도 상대적으로 안정됐지.
특히 미국·EU와의 FTA 덕분에 수출 장벽이 낮았어.
기업들 입장에선 비용도 줄이고, 관세도 줄이는 최고의 선택이었지.

정부도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었어.
산업단지 조성, 인프라 확충, 세금 혜택까지
베트남은 생산기지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된 나라’였지.

덕분에 나이키, 아디다스, H&M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대거 베트남으로 몰려들었고,
의류 수출 세계 상위권으로 빠르게 올라섰어.

하지만 베트남도 점점 달라졌어.
임금이 오르고,
노동자 시위나 정전 같은 리스크도 생겼지.
코로나 이후엔 공장 셧다운 같은 변수도 커졌고.

그래서 기업들은 다음 대안을 찾기 시작했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같은
더 저렴한 나라들로 눈을 돌렸지.
이곳들 역시 정부 차원의 투자 유치 전략이 활발했어.

최근엔 에티오피아, 케냐, 이집트 같은 아프리카 국가나
멕시코, 과테말라 같은 중남미 지역도 부상하고 있어.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무역협정, 저렴한 인건비가
새로운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지.

단순히 인건비만의 문제는 아니야. 더 본질적인 요인은 ‘비용 대비 안정성’이야.

기업들은 늘 계산하지. 지금 이 나라에서 생산을 계속해도 괜찮은가?
노동력이 싸더라도, 정치가 불안하거나 규제가 까다로우면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
한 번의 파업, 한 번의 정전이 납기 전체를 위협하니까.

수출 대상국과의 관계도 중요해.
FTA처럼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생산지를 옮길 이유가 돼.
동일한 품목이라도 어느 나라에서 생산했느냐에 따라 수익 구조가 크게 달라지거든.

최근에는 ESG도 변수야.
환경과 노동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지면, 생산 비용이 자연스럽게 올라가.
그렇다고 기준이 너무 낮은 국가로 옮기면, 브랜드 평판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어.
결국 기업은 비용과 평판 사이에서 균형을 선택해야 하는 거지.

또 한 가지, 인프라도 빼놓을 수 없어.
전기·물류·데이터망이 안정적으로 깔려 있는가?
현지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할 수 있는가?
이런 조건이 맞아야 생산성이 확보되고, 리스크도 낮아져.

결론적으로, 의류 생산 기지의 이동은 단순한 원가 절감 전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복합적인 판단이야.
그리고 이 판단은 해마다, 분기마다 다시 이루어지고 있어.

이처럼 생산 기지는 끊임없이 이동하고, 그에 따라 공급망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
다음 글에서는 ‘의류 공급망의 복잡성’에 대해 이야기해볼게.

참고 문헌

Smith, J. (2019). The Shift of Garment Production Bases. Journal of Fashion Technology, 12(3), 45-60.
Lee, H. (2020). Vietnam as a New Garment Production Hub. International Journal of Advanced Manufacturing, 15(2), 123-135.
Kim, S. (2021). Diversification of Production Bases in the Apparel Industry. Textile Research Journal, 18(4), 89-102.
그래프1: https://www.voronoiapp.com/Markets/Asia-Conquers-U.S.-Apparel-Market,-but-China-Lags-Behind-600
그래프2: https://www.consilium.europa.eu/en/infographics/vietnam-trade/